임성모 박사님의 글을 읽는 독자들이 웨슬리가 은사중지론을 주장했고, 또 Second Blessing을 완전성화론과 연결시키지 않았다고 오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임성모 박사님의 글은 웨슬리 성령론의 여러 중요한 요소를 잘 설명하고 있지만, 크게 두 가지 내용의 오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1)웨슬리가 특별한 은사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다고 가르쳤다는 내용
2)Second Blessing을 완전성화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았다는 내용

임성모 박사님의 주장이 왜 잘못되었는지, 웨슬리 자신의 글을 직접 인용하면서 살펴보자

1>
웨슬리는 자신의 설교 "성경적 기독교"(Scriptural Christianity)의 서문에서 기독교의 본질은 소수에게 허락되는 “은사”에 있기보다 모두에게 주어지는 “성령의 열매”에 있다고 말하였다. 그렇다고 웨슬리가 은사를 비교적 드물게 나타난다고 보았던 것을 ‘은사중지론’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 하나님의 초자연적 기적들에 대하여 웨슬리는 다음과 같이 확언하였다.

“나는 이 세상 끝 날까지 어느 시대, 어느 순간, 어떤 정도라도 하나님께서 당신의 전능하신 능력으로 기적 행하시기를 멈추실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신약에서든 구약에서든 ... 기적이 사도들의 시대 ... 혹은 특정 시기에만 한정될 것이라고 가르치는 어떤 성경구절도 알지 못 한다.”1)

일반적인 은사와 특별한 은사 중 일반적인 은사가 중지되었다고 보는 교단은 없다. ‘은사중지론’에서의 은사는 병 고침, 기적, 방언, 환상, 통변, 예언 등 특별한 은사를 말한다. 웨슬리는 특별한 은사들이 초대교회 때도 성도들 전체에 나타난 것은 아니며, 소수에게 집중된 은사라고 보았다. 그러면서도 성령께서 임하셔서 행하시는 더 중요한 사역은 성령의 열매를 맺게 하시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그렇다고 웨슬리가 은사중지론에 동의한 것은 아니다. 종교개혁자들이 주장한 은사중지론에 반대하여 웨슬리는 자신의 설교 "더 좋은 길"에서, 콘스탄틴 이후 시대에 ‘기독교 교회 내에서 성령의 은사들이 더 이상 발견되지 않는 진정한 이유’는 은사가 중지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거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사랑이 식어서 .. 세상에서 믿음을 볼 수 없게’ 된 것 때문이라고 분석했다.2)

특별한 은사는 지금도 중지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초대교회보다 덜 나타나는 이유는 사랑이 식었기 때문, 즉 성도들이 그때만큼 거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웨슬리는 말하였다.


2>
웨슬리는 Second Blessing을 단지 성화에서의 점진적 성장으로 본 것이 아니라, 완전성화로 보았다. 웨슬리의 말들을 직접 인용해 보자.

“우리는 자신이 ‘두 번째 축복’(the second blessing)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말을 지나치게 믿어서도, 경시해서도 안 됩니다.”3)

“나는 한 속회 모임에서 지난 5주 동안 여섯 사람이 죄 용서를 받았고, 한 밴드 모임에서 다섯 사람이 ‘두 번째 축복’을 받았다고 믿습니다”4)

“오래된 메소디스트 교리를 절대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모든 신자에게 완전으로 나아가라고 촉구하십시오. 어디서든 ‘두 번째 축복’은 단순한 신앙에 의해 한순간에 받을 수 있으며, 바로 지금 받을 수 있음을 강조하십시오.”5)

“모든 믿는 사람에게 더 이상 지체 말고 서둘러 ‘두 번째 축복’을 받도록 권면하십시오. 그리고 뒤로 물러나지 말고 참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모든 자에게 그가 당신의 영혼을 위해 행하신 일을 선포하십시오.”6)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적절한 의미에서 ‘두 번째 축복’을 주신 것이 매우 확실합니다. 그가 당신을 쓴 뿌리에서, 자범 죄뿐 아니라 타고난 죄에서도 구원하셨습니다.”7)

“분명히 사람들이 ‘두 번째로 자신의 죄를 깨닫을’ 때까지, 곧 그들이 타고난 죄를 깨닫고 거기서 구원을 얻기 위해 깊이 신음할 때까지, 우리는 그들에게 현재적 성화가 이루어졌다고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8)

“만약 ‘두 번째의 변화’(second change)가 없다면, 즉 칭의 이후에 순간적 구원이 전혀 없고 오직 하나님의 점진적 역사밖에 없다면(하나님의 점진적 사역이 있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죄로 가득한 상태에 있을 수밖에 없으며, 그 상태로 사는 것에 만족해야 할 것입니다.”9)

앞으로 기회가 되면 개혁주의의 입장이라 할 수 있는 1. 은사중지론이나, 2. 오순절은 역사상 유일회적 구속사적 사건이지 개인의 구원의 서정에서의 더 깊은 은혜의 체험이 아니라는 주장에 어떤 오류가 있는지를 글을 통해 밝히고 싶다. 
 

<참고>
기사의 내용에 대한 독자님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관련된 용어들의 의미를 설명드린다. 개혁주의 신학의 '은사중지론'은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이고 구주세이심을 드러내기 위해 나타났던 성령의 계시적 은사들, 즉 예언, 방언과 통변, 그리스도가 창조주되심을 선포하는 차원의 병고침 등의 특별계시를 내포하는 은사들이 이제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의 오심과 성경의 완성으로 구원계시가 완성되고 종결되었기 때문이다. 그 외의 성령의 모든 일반 은사들이 중지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기적중지'도 하나님께서 지금은 아무 기적도 일으키시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고 그리스도가 하나님 되심을 드러내는 계시적 기적이 중지되었다는 것이다. -<바른믿음> 대표 정이철 목사-   
 

--- 각주 ---

1)The Works of John Wesley, ed. Thomas A. Jackson, 8:465.
2)The Journal of the Rev. John Wesley, A.M., ed. Nehemiah Curnock, 8 vols. (London: Robert Cullery),. 2:201-204.
3)케네스 콜린스 저, 장기영 역, 『성경적 구원의 길: 존 웨슬리 신학의 정수』(서울: 새물결플러스, 2017), 299-301. 1757년, 토마스 올리버스에게 보낸 편지(Telford, Letters, 3:212 (to Thomas Olivers, March 24, 1757).
4)1761년, 크로스비 여사에게 보낸 편지. 같은 책, 4:133 (to Mrs. Crosby, February 14, 1761.
5)1772년, 사무엘 바슬리에게 보낸 편지. 같은 책, 5:315 (to Samuel Bardsley, April 3, 1772).
6)1772년, 제인 살켈드에게 보낸 편지]. [같은 책, 5:333 (to Jane Salkeld, August 9, 1772).
7)1774년, 바톤 여사에게 보낸 편지. 같은 책, 6:116 (Mrs. Barton, October 8, 1774).
8)1775년, 안 볼튼에게 보낸 편지]. [같은 책, 6:144-45 (Ann Bolton, March 15, 1775).
9)Outler, Sermons, 1:346, “신자의 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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