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저에게 피하지 말고 정직하게 입장을 밝히라고 재촉하시는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사실 저의 처음의 도발적인 질문의 취지는 지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구원이 오직 그리스도의 피 공로 완전하고 영원하게 이루어졌다고 믿으면 성경적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피 공로로 우리의 구원이 시작되었으나, 구원 이후의 회개, 성화로 구원이 완성되기도 하고, 다시 구원이 파기되어 지옥에 떨어지기도 한다는 “행위구원론”은 기독교의 복음의 영광을 파괴하는 심각한 이단사상입니다.

저는 웨슬리 구원론이 행위구원론적이라고 오해하였습니다. 저뿐 아니라 다수의 장로교 목회자들은 그렇게 교육받고 있습니다. 종교개혁의 핵심은 인간의 회개, 성화가 칭의의 근거가 아니고 오직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으심의 공로만으로 칭의를 얻고 완전한 구원을 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회개와 성화는 구원받은 자에게서 나타나는 확실한 열매입니다. 결코 회개와 성화 때문에 칭의를 얻고 구원의 완성을 이룩하는 것이 아닙니다.

금년은 종교개혁 500주년되는 해입니다. 저는 웨슬리의 구원론이 그리스도의 피 공로외 인간의 회개, 성화가 중요한 요인이 되어 구원의 완성이 이루어진다는 행위구원론이라고 오해한 상태에서, 과연 그러한지를 묻는 공개적이고 도발적인 질문을 드렸던 것입니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행위구원사상을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짐작했던 한국 감리교신학대학의 교수님들이 웨슬리의 구원론이 결코 행위구원론적이지 않다는 분명한 신학적 해석과 입장을 밝히는 글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충격적이었고 또한 놀랍고도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그 내용을 발견한 즉시 “감신대 임성모 교수님의 글이 웨슬리 신학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라면, 저는 웨슬리를 존경할 수 있습니다”라고 공개적으로 표명했습니다. 누가 시켜서 한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한국 감신대 이후정 교수님의 글에서도 제가 알고 있는 웨슬리 신학에 대한 내용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해 주는 내용을 또 발견했습니다.

그 이후 저는 저의 도발적인 글로 인해 마음이 크게 상하신 모든 분들, 특히 감리교 성도님들과 목회자님들에게 진실하게 사과드리고 더 이상 문제로 불편한 관계의 날을 세우지 않으려고 결정했습니다. 그 분들에게 불편을 야기했던 저의 원래의 글을 내릴까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쪽에서는 여전히 행위구원사상이 진정한 웨슬리의 가르침인 것처럼 설명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는 왜 같은 웨슬리안 진영에서 의견이 다른지 묻지 않겠습니다. 잘못하면 저로 인하여 웨슬리안 진영의 신학교, 신학자들끼리 또 다른 예기치 않은 논쟁이 일어날까 조심스럽습니다. 같은 장로교단이지만 합동과 통합 사이에 도저히 이해하고 화합할 수 없는 내용이 엄연하게 존재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모습일 수 있겠구나 하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제가 “웨슬리의 신학적 오류”라고 표현을 수정하기 전, 즉 웨슬리 구원론에 대해 일반적으로 들었던 말들만 믿고 "웨슬리에게 이단성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감신대 임성모 박사님의 성화는 구원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다만 구원의 열매라고 설명하는 내용의 논문을 읽고 제 스스로 감탄하면서 다음과 같이 공개적으로 표명했던 내용도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저의 진심과 소신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실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감신대의 이후정 박사님께서도 인간의 행위와 무관한게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완전한 칭의가 주어진다는 설명하시는 글을 읽고 더욱 마음의 큰 위안을 얻은 후 다음과 같은 글을 쓰면서 감리교 성도님들에게 사과드렸습니다.


웨슬리안 신앙에 대해 일방적인 내용만을 배우고 들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 즉 임성모, 이후정 박사님과 같은 분들이 가르치는 내용이 한국 감신대 안에 있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고 크게 놀랐습니다. 혹시 이 분들이 가르치시는 내용이 웨슬리안 신앙진영의 주류 입장이 아니라 할지라도 외부에서 알려져 있는 내용만을 기초로 일방적으로 말하는 것을 주의해야 하겠다는 것이 이번 논란을 통해 제가 얻게 된 소감입니다. 저의 마음이 잘 전달되어 웨슬리 구원론에 대한 저의 도발적인 글로 인해 상처받은 마음이 모두 풀리시기를 바랍니다.

이렇게까지 설명하였음에도 또 다시 저의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 말로 한번 더 답하겠습니다.

"그리스도의 피 공로로 구원받았을지라도 이후 죄에 대한 회개와 성화로 이미 얻은 칭의와 구원을 완성해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다시 지옥에 간다고 가르치는 행위구원론자들과는 교제하기 곤란하고, 그들이 어느 교파에 속했든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왜곡하는 거짓 영의 미혹을 받아 중대한 신앙의 오류에 빠진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정이철 목사)

"너희가 이같이 어리석으냐 성령으로 시작하였다가 이제는 육체로 마치겠느냐"(갈 3:3, 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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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