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 시대의 벽보를 보라 2

- 정양호 (KPM 선교사)
 

III. 소위 신구교 “연합과 일치”의 구체적 전략은 무엇인가?

구체적으로 여러 매뉴얼이 있지만 크게 오순절 영성 운동과 번영신학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 여기서는 어떻게 이 오순절 영성 운동이 가톨릭의 영성 운동과 동일 선상에 있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살펴봄으로 신구교 교회의 연합과 일치의 한 획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오순절 은사 운동을 통하여 세계종교일치 운동을 벌이고 있는 자들의 숨은 음모의 정체와 그 해악을 바로 이해하고 통찰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Jack Aldwinckle은 그의 저널 <QUARTZ>에 기고한 “왜 가톨릭이 남미에서 잃고 있으며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Catholic Journalist, “Why the Catholic Church is losing Latin America, and how it’s trying to get it back”,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를 통해 오늘날 가톨릭의 오순절 운동이 활성화된 그 배경을 잘 분석하였다.

가톨릭 인구가 1900-1960 사이에는 남미 인구의 90%가 가톨릭인이었으나, 종교혁명이라 할 만큼 지난 50년 사이에 약 60% (Pew Research Center)나락으로 떨어지면서 위기의식에서 발생한 하나의 방어 전략으로 보았다.

남미 주교들은 1978년에 날마다 2000명의 가톨릭 신자가 교회를 떠나고 있다고 걱정을 하였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92년에 남미 주교들에게 “분열과 불화를 자아내는 오순절파의 탐욕스런 늑대들로부터 신자들을 지켜 내라”고 명령할 정도였다. 남미에 오순절파 선교사들이 처음 온 것은 20세기 초였다. 앤드류체스넛(Andrew Chesnutt, Virginia Commonwealth University,가톨릭연구소장 )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가톨릭에서 오순절파로 개종자들은 신앙으로 치유를 통한 건강보험이 되고, 물질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돈도 잘벌고 다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번영신학의 희망을 강조하는 데에 끌렸다. 그 뒤 십 수년이 지나면서 오순절교회는 전 세계 종교 시장에서 가장 성공적인 “브랜드” 가운데 하나가 됐다. 현재 남미 개신교인 가운데 2/3는 오순절파로 남미에서 활동한지 겨우 한 세기만에 오순절파는 가톨릭이 5세기에 걸쳐 이룬 것보다 더 큰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하였다.

오순절파에 맞서는 가톨릭의 가장 성공적인 방어 전략은 오순절파를 그대로 베끼는 전략이었다. 가톨릭 성령쇄신운동(한국 천주교 용어)은 1967년에 미국에서 시작됐는데, 오순절파 복음주의 운동의 가장 성공적인 요소들 몇 가지를 복사하였다. 가톨릭 성령쇄신운동은 삼위일체중 “성령”을 예배의 중심에 놓음으로써 가톨릭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으려 하였다. 오순절파와 마찬가지로 방언기도(옹알이,babbling), 치유(healing)와 축사(구마,exorcism)를 믿고 자신들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 현대적 CCM 음악을 이용한다. 

하지만 오순절교회와는 달리 이들은 동정녀 성모마리아와 성인들을 크게 예배한다. 현재 아르헨티나 출신인 교황 프란체스코는 2013년 7월에는 리우데자네이로의 코파카바나 해변의 세계청년대회에 참석하였고, 2014년에는 로마의 한 축구경기장에서 5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성령쇄신대회에서 “가톨릭 성령쇄신운동이 주님에게서 큰 은총을 받았다고 믿는다”라고 선언할 정도로 효과적인 영적 신구교 통합 전략의 하나로 밀고 있다.

기독교와 천주교의 신학은 판이하게 다름에도 "우리는 같은 성령의 역사를 나누고 있다. 우리는 아주사 거리의 부흥에 속한 한 가족입니다"라고 외쳤던 가톨릭과 복음주의의 연합 집회(2016, ”AZUSA NOW“)를 비판한 ”누가 이 엄청난 사실을 외쳐 벼랑으로 가는 영혼들을 구할까?“ (정이철 칼럼, good-faith)는 오순절 운동의 현주소를 정나라하게 경고하고 있다.


다음으로 교회일치 운동을 번영신학적인 측면에서 잠시 고찰 해보자.

CNN에서 방영된바 있었던 "Larry King Live" (1999.12.24.)의 인터뷰에서 당대 번영신학의 거장이었던 슐러(Robert Schuller)목사는 "유사한 정신, 믿음의 일치, 같은 철학 등으로 모든 종교가 피할 수 없는 일치“라고 공개적으로 지지하였다. 번영신학의 적극적인 사고방식은 20세기말 가장 인기 있는 교회 성장학의 하나로 각광을 받아 왔다. 기독교의 성경과 심리적 정신치료법이나 기업적인 비즈니스 엔지니어링을 혼합시켜 그 효과를 증폭시킨다는 것이다. 슐러주의 번영신학은 모든 강조점이 하나님의 말씀과 그 뜻에 있지 않고, 인간과 인간의 행복 내지는 성공에 둔다. 즉 믿음이란 인간의 감정에 기초한 인위적인 자기암시, 자기 확신으로 본다. 죄의 회개 대신 긍정적인 생각으로 정당화, 겸손 대신 자존심과 자신만만함으로, 눈물과 수고, 정직과 성결에 의한 결실보다는 꿈과 환상을 통해 일확천금이나 급속한 대성공을 말한다.

결국 조용기나 슐러주의는 신앙과 목회의 허영심(虛榮心)을 조장하여 성경적인 신앙을 기복신앙으로 변질시켰고 세상과 타협하고 타락케 하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더 나아가 이 사상은 “원리 면에서 어떤 종교와의 만남도 가능하고 하나님도 될 수 있고 천국도, 지옥도, 구원도 마음먹기에 달렸다. 그야말로 긍정적 적극적인 사고방식은 전능한 하나님을 대신할 수 있다“(창3:4)고 지금도 큰소리치고 있다. 아무리 달콤하고 매력적인 천사의 말이라도 예수밖에 있는 믿음과 소망은 목표가 상실된 거짓된 믿음이요, 구원의 소망될 수 없다. 초역사Geschichte)의 시각으로 역사적 실존 예수(history)의 성경 구속사를 사실이든 허구든 창작이든 관계없이 일단 신앙의 창문을 열고 신앙 그 자체를 하나의 사건으로 보고 의미를 부여하는 성경 해석을 함으로 성경(Cannon)을 성서(Holy book) 정도로 끌어내렸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종교 다원주의(pluralism)로 절대 오직 예수를 제거함으로 예수 신앙의 상대화 전략으로 기독교 신앙의 근본을 뿌리째 뽑아내려 하고 있다.

요즘 교계의 복음주의자라고 고백하는 부흥사들이나 목사 대다수가 오순절 성령운동 및 카리스마운동 추종자들에 의해서 구성되고 있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가톨릭 신앙과 복음주의가 기묘하게도 동일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개신교계에는 영성(경건)이라는 용어부터 주관적 경험에 바탕을 둔 가톨릭적인 영성 스타일로 자리를 잡았고, 그 훈련의 다양한 매뉴얼의 대부분이 가톨릭의 영성수련과 커넥션이 있거나 그들이 개발 보급된 것이 상당하다. 

예컨대 천주교의 뜨레스디아스(Tres Dias)에서 변형된 내적치유, 알파코스, G12, D12, 셀, 빈야드/토론토브레싱, Promise Keeper(두란노,아버지학교), 신사도운동, 관상기도, 영성기도, 명상, 성령세례, 비전(환상), 래마(내적 목소리), 황홀감과 엑스터시, 진위가 의심스러운 예언, 각종 방언기도 같은 카리스마 운동과 오순절 성령운동의 주요한 표현들은 전적으로 로마 가톨릭 신비주의와 일치한다.
 

결론적으로,

왜 이렇게 수많은 개신교 지도자들이나 교인들이 성경 말씀 그 자체보다는 거짓 진리, 그 신비주의에 매력을 느끼고 있을까? 이유야 어찌되었든 한마디로 성경의 완전성과 충족성을 믿지 못한 결과이다. 따라서 오직 성경만으로 하나님의 인간을 향한 자기 계시가 부족하다고 믿기 때문에 다른 컬러풀한 계시가 필요하게 된다. 성경은 하나님의 뜻과 목적을 나타내며 자기 백성을 이끄는데 있어서 충족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계시가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은 오랜 이단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신비적 다른 계시에 대한 인정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불완전하며 불충족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위에서 이미 밝힌 대로 현대 교회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나님이 주신 성경 66권을 그대로 순종하려하기 보다는 인간적, 세속적 욕망 성취나 성공에 신앙의 가치를 두기 때문에 어떤 신비주의나 비뚤어진 거짓 신학에 의존 할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이런 비뚤어진 신비주의에 노출된 교회가 얼마나 많은 이단들에게 농락을 당하고 있는가?

종교개혁 500주년, 오직 성경, 오직 예수,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노래(battle cry)하는 참 신자라면 그 삶의 매뉴얼로 성경의 완전성, 그 충족성으로 믿기 때문에 그 어떤 추가적 계시나 신비주의와 결코 타협할 수는 없다. 신구교의 화해와 일치의 프로파겐더로 기독교를 죽음(The death of Protestant)으로 끌고 가려는 가톨릭의 음모를 경계하고 이 거짓 진리에 동조 옹호하는 대배도의 음녀들을 철저히 통찰함과 동시에 이 거짓진리에 빠진 약 13억 영혼들을 건지는 가톨릭 변증 선교에 더욱 진력을 다해야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바른믿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양호 선교사는 고신에서 공부하고 안수받았으며, 현재 KPM(고신총회세계선교회)와 NGO Good Partners(김인중 목사, 이사장)의 파송을 받아 우간다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천주교와 오순절 운동 신학 류에 오염되지 않은 순결한 성경적 복음을 우간다의 원주민들에게 전하고자 애쓴다. 우간다의 낙후된 여러 지역들을 순회하면서 복음과 함께 의료 봉사로 영혼들을 섬기고 있고, 늘 기독교의 세계적 동향을 살피고 연구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