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홍 목사가 이전에 뉴욕에서 인도했던 에드워즈 세미나 사진
정부홍 목사가 이전에 뉴욕에서 인도했던 에드워즈 세미나 사진

질문>
저는 LA에 사는 사람입니다. 최근 뉴욕 목사회에서 정부홍 목사를 초청하여 에드워즈에 대한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미주 크리스찬 신문에 나오는 기사를 보고 알았습니다. 청교도 400주년을 기념하여 열었던 행사라고 합니다. 정이철 목사님! 기사에 나오는 내용에 의하면 정부홍 목사와 에드워즈는 하나님이 종교개혁을 통해 이루신 일을 부정합니다. 이신칭의도 부정하는 것 같습니다. 기사에 의하면 정부홍 목사가 다음과 같은 내용의 강의를 했다고 합니다. 심각한 내용이면 꼭 많은 사람들이 알게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1)에드워드는 선언하는 것만이 아니라 인간을 완전히 의롭게 만드는 것이다.

2)그의 교리의 존재론적 근거는 전적타락.

3)믿음은 단순한 영접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받아들임.

4)또 다른 의미에서 볼 때 믿음이 칭의의 유일한 조건인 것은 아니다.

5)도덕적 접합성과 자연적 접합성: 칭의에서 믿음의 역할.

6)전가 또는 주입: 성도의 이중적 의: 그리스도의 전가된 의와 내재된 의.

6)그리스도 중심적 칭의: 그리스도와 연합.

7)그리스도의 소극적 순종과 적극적 순종.

8)칭의에 대한 믿음의 충족과 우선 칭의는 단회적이며 완전하고 최종적이다.”
 

 

답변>
제가 현장에서 들었어야 무슨 내용을 강의하셨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인데, 현장에 없었으므로 정확하지 못한 사실로 정부홍 목사님을 비판하게 될까 염려됩니다. 그러나 위 기사의 내용들 가운데 의미를 알 수 있는 내용들을 보면, 심각한 내용이 분명히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무슨 강의를 했다는 것인지 이해되는 내용 몇 가지만 살펴보겠습니다.
 

1)에드워즈는 선언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완전히 의롭게 만드는 것이다.

정부홍 목사는 에드워즈가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믿는 자를 의롭다고 선언하여 주심, 즉 의롭다고 여겨주시는 것이 아니고 실질적으로 완전히 의롭게 만드신다고 가르쳤다고 소개했던 모양입니다. 사실이라면 아주 심각한 내용입니다.

하나님께서 믿는 자를 의롭다고 선언하셨고 그리스도 안에서 의롭다고 인정(판정)하셨습니다. 이것은 종교개혁의 핵심 법정적 칭의입니다. 천주교는 하나님의 은총과 인간의 노력이 협력하여 인간이 실제로 의로워진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살아서 완전히 의롭게 된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에드워즈가 하나님이 사람을 완전히 의롭게 만든다고 가르쳤다는 정부홍 목사의 강의는 천주교의 칭의 신학과 연관된 것 같지 않습니다. 웨슬리안들이 말하는 종교개혁의 법정적 칭의 신학과 대조되는 실질적 칭의 사상도 아닌 것 같습니다.

(정부홍 목사가 소개한 에드워즈의)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을 완전히 의롭게 만드신다는 주장은 일반적으로 성령의 신비적인 역사와 연관되어집니다. 그리스도와 사람이 완전히 하나 되는 연합이 일어난다고 주장하는 신인합일 신비주의에서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본질적 의가 믿는 자에게 주입된다고 하는 이단 사상에서 가능합니다. 종교개혁 시대에 오시안더라는 사람이 이 주장을 하여 칼빈에게 심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제가 연구한 바에 위하면, 에드워즈에게서 그리스도의 본질적 의가 믿는 자에게 주입된다는 사상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대신 에드워즈는 신비한 성령(?)의 역사를 주장했습니다. 청년 시절부터 홀로 숲에서 명상하면서 괴상한 성령을 감각적으로 느끼고, 심지어 삼위일체 하나님을 직접 눈으로 보는 신비 체험도 하였습니다. 결코 정상적인 성령의 역사가 아니고 신비적인 거짓 체험이며, 중세의 수도원 신비적 명상가들이 최고의 복된 일로 간주하고 평생의 목표로 소원했던 신인합일 신비체험입니다.

에드워즈는 괴상한 성령의 비상한 임재로 인해 사람들에게서 몸을 가누지 못하고 드러눕고 정신이 몽롱해지는 괴상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은 매우 두둔하고 옹호하였습니다. 그것을 ‘성령의 신적인 빛’이라고 불렀고, 그 체험 자체를 성도의 성화와 거룩함과 직접 연관시켰습니다. 그런 이상한 체험으로 성화의 최고조에 이른 사람의 대표적인 사례로서 자기의 아내를 거론했습니다.

성령이 일으키는 신비적 체험으로 성화가 증진되고 완전하게 의롭게 만드시는 하나님의 역사에 대해 에드워즈가 어떤 책에서 말했고, 정부홍 목사가 그것을 소개했던 내용으로 보입니다. 무슨 경우이건 믿는 사람이 예수 믿음으로 의롭다고 선언되는 것 이상의 무엇을 말하면 거짓 신학입니다. 성경은 믿음으로 얻는 칭의 선언과 이후 일평생의 성화를 말합니다. 결코 하나님이 믿는 산 사람을 완전하게 의롭게 만드시는 일은 없습니다. 에드워즈가 그런 것을 가르쳤다면, 거짓 선생이었던 것입니다. 
 

3)믿음은 단순한 영접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받아들임.

에드워즈가 믿음을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것이 아니고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했다면, 그리고 정부홍 목사가 그것을 소개하는 내용의 강의를 했다면 조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예수 믿음은 성령과 믿음 안에서 사람이 그리스도와 연합된다는 것입니다. 그 차원에서 예수를 영접한다고 말할 수 있고, 당연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에드워즈가 믿음이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것이 아니고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어떤 책에서 주장했고, 정부홍 목사가 그 내용을 그대로 소개했다면 그것은 조금 이상한 내용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않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성도는 성령을 받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되어진 사람입니다. 이것을 그리스도를 영접한 상태라고 말할 수 없을까요?

오히려 성령 받은 사람이 그리스도를 받아들인 사람이라는 표현(개념)은 더 위험하고 이상합니다. 그리스도가 성령으로 변하여 친히 오셨다는 이단사상과 유사해 보입니다. 아니면 성령에 관한 특별한 신비적 개념과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그리스도가 피 흘리심으로 얻으신 구속을 우리에게 적용하시기 위해 성령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우리에게 보내셨다는 성경의 가르침과 뭔가 다른 느낌을 주는 내용입니다. 앞에서 말한 에드워즈의 괴이한 신비적 성령체험과 관련된 주장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또 다른 가능성이 있는데, 그것은 에드워즈가 심각한 회심준비론자였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영적으로 각성되어 스스로 예배, 기도, 회개, 율법준수에 힘쓰면서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통해 자기를 구원해 주시기를 간절하게 사모하고 기다러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사람이 자기의 의지로 준비하고 그리스도를 받아들여야 성령의 회심시키는 체험이 일어난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리스도를 향한 사람의 의지와 준비를 강조했습니다. 그 차원에서 그런 말을 했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어떤 경우이건 매우 비성경적입니다. 사람이 의지로 그리스도를 준비하고 받아들인다는 사상은 종교개혁 신앙과 거리가 멉니다.
 

4)또 다른 의미에서 볼 때 믿음이 칭의의 유일한 조건인 것은 아니다.

정부홍 목사가 정말 이런 내용을 강의했을까요? 그렇다면 정말 엄청난 일입니다. 에드워즈가 믿음이 칭의의 유일한 조건이 아니라고 어떤 책에서 말했다면 그는 고상한 거짓 선생입니다. 그리고 정부홍 목사가 에드워즈의 그 말을 반박하지 않고 그대로 소개하며 두둔했다면, 그 역시 거짓 복음을 믿고 전하는 거짓 선생입니다. 그런데 정말 정부홍 목사가 그렇게 말했을까요?

분명한 사실은 칭의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만 얻는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믿음이 칭의의 유일한 조건입니다. 이것이 성경의 핵심입니다.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 율법과 선지자들에게 증거를 받은 것이라.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롬 3:21,22)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 3:24)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 있지 않고 믿음으로 되는 줄 우리가 인정하노라.”(롬 3:28)

“성경이 무엇을 말하느뇨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이것이 저에게 의로 여기신 바 되었느니라.”(롬 4:3)

“일을 아니할지라도 경건치 아니한 자를 의롭다 하시는 이를 믿는 자에게는 그의 믿음을 의로 여기시나니.”(롬 4:5)

에드워즈가 먼저 어떤 책에서 믿음이 칭의의 유일한 조건이 아니라고 말하고 정부홍 목사가 그 말을 반박하지 않고 그대로 소개하고 옹호했다면, 두 사람 모두 거짓 선생들입니다. 변명이나 재고의 여지는 일체 없습니다.
 

7)그리스도의 소극적 순종과 적극적 순종.

청교도 신학의 그리스도의 수동적 순종(passive obedience of Christ)과 능동적 순종(active obedience of Christ)를 정부홍 목사가 임의로 번역한 것 같습니다. 능동적 순종이란 그리스도가 우리의 의가 되시려고 성육신하시어 아담이 지키지 못한 율법에 적극적으로 순종했다는 주장입니다. 그리스도가 모세의 율법들을 지키지 않았다면 우리의 의가 되지 못하였다는 거짓 신학입니다.

하나님은 죄인이 성육신하실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을 얻게 하시려고 죄와 무관한 완전히 거룩하고 의로우신 사람으로 세상에 오셨습니다. 하나님은 죄로 인해 죽은 자기 백성을 다시 살리는 의가 되시고자, 성령으로 잉태되시어 죄와 무관한 의로운 사람으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자기의 흠 없는 피로 우리의 죄를 없애시고 우리를 자신에게로 받아주셨습니다. 믿음 안에서 우리를 자신과 연합시키시어 자기의 본래의 의를 우리에게 전가하셨습니다. 칭의의 원인은 하나님이 죄 없는 의로운 사람으로 오신 성육신과 십자가의 피입니다. 성육신하신 하나님의 율법준수에서 칭의가 온 것이 아닙니다.

“백부장이 그 된 일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이르되 이 사람은 정녕 의인이었도다 하고”(눅 23:47)

로마 군대의 백부장은 자신의 책임 하에 집행된 십자가 처형으로 죽으신 그리스도가 율법을 지킨 사람인지에 대해 전혀 몰랐고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는 십자가에서 처형되어 죽은 한 사람을 목격하고 성령에 감동되어 사람으로서는 알 수 없는 사실,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는 완전히 거룩하고 의로운 사람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백부장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피 흘리고 죽으시는 모습만 보았으나 성령의 감동으로 그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는 처음부터 완전히 의로운 사람으로 성육신하셨습니다. 율법을 지키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율법에 반하는 일을 하시지 않았는 분입니다. 죄가 없으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죄악된 행위나 반응을 하지 않으시는 완전히 거룩하신 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는 죄 없는 자기의 피로 우리의 죄를 대속하셨고, 믿음으로 자기에게 연합된 자들에게 자기의 의로우심을 전가하셨습니다. 그리스도가 전가하신 의는 율법순종으로 얻은 의가 아니고 그리스도의 본래의 의입니다. 

“나의 의로운 종이 자기 지식으로 많은 사람을 의롭게 하며 또 그들의 죄악을 친히 담당하리라.”(사 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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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