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신학부 공청회에서 임진남 목사에 의해 능동적 순종 교리가 알미니안들의 신학이었고, 도르트신조에 의해 이단으로 정죄된 사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그러자 당시 김효남 교수가 비웃는 듯한 웃음을 지어 임진남 목사가 격노했었다. 그 후 김효남 목사는 다음과 같이 자신의 입장을 밝히면서, 능동적 순종과 알미니안 신학의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 때 그 목사님은 도르트 신조를 해석하시면서 능동순종의 전가 교리가 도르트 신조에 의해서 정죄된 것이며, 능동순종을 지지하면 도르트회의에서 정죄되었던 알미니안주의자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설명하신 내용이 도르트 회의의 내용을 완전히 잘못 해석하신 것이었습니다. 반대로 말씀하셨습니다. 정통교리를 설명하시면서 그것이 알미니안주의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우리가 율법을 지키지 못하여 정죄받게 되었고, 그리스도께서 모든 율법을 다 지키신 것을 믿을 때에,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의 모든 순종이 우리에게 전가되어 우리가 구원을 얻게 된다는 견해를 알미니안적이라고 말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김효남 교수).

김효남 교수는 도르트신조가 정죄한 이단사상 가운데 청교도들의 능동적 순종 교리와 같은 내용이 들어있었다는 사실을 부정한다.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된다. 도르트신조가 이단 사상으로 정죄한 내용을 청교도들이 믿었다면, 청교도 신학도 자동적으로 이단 사상이 되는 것이고, 청교도신학을 자신의 신앙으로 삼는 김효남 교수도 역시 이단으로 규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효남 교수의 말을 보면, 아직까지 자신이 믿는 능동적 순종 교리가 원래 알미니안들에게서 유래한 칭의관련 신학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다

“(임진남 목사가) 정통교리를 설명하시면서 그것이 알미니안주의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우리가 율법을 지키지 못하여 정죄받게 되었고, 그리스도께서 모든 율법을 다 지키신 것을 믿을 때에,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의 모든 순종이 우리에게 전가되어 우리가 구원을 얻게 된다는 견해를 알미니안적이라고 말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김효남 교수).

우리가 율법을 지키지 못해 정죄를 받았고, 그리스도를 믿으면 율법을 모두 지키신 그리스도의 순종이 우리에게 전가되어 칭의를 얻는다는 신학은 과연 누구에게서 유래하였을까? 나는 이것이 결코 칼빈주의 신학이 아니라는 것은 확신했으나, 누구에게서 유래한 신학인지 알지 못했다. 총신이 알미니안 신학에 대해 너무 피상적으로 가르쳐서 우리가 알미니안들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우리가 알미니안주의에 대해 잘 몰라서 도르트신조가 이단으로 정죄한 알미니안 신학이 청교도들에 의해 복음으로 포장되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였다는 것을 알았다. 

김효남 교수는 도르트신조 두 번째 교리 조항의 오류에 대한 반박 4항의 번역상의 문제로 임진남 목사와 정이철 목사가 성경적 신학을 알미니안 신학이라고 오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가 가만히 다시 보니, 김효남 교수가 오독하였다. 넓게 보아서 “도르트총회는 다음과 같은 알미니안들의 주장을 거부한다”라고 해석해야 할 것은 “알미니안들은 ... 한 주장을 거부한다”라고 해석하는 실수를 범했다.

도르트총회는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이루어진 중보를 통해 하나님께서 사람과 은혜 언약을 새로 맺으셨지만, 우리가 그리스도의 공로를 받아들인다고 해서 우리가 하나님께 의롭다 하심을 받고 믿음으로 구원받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새로운 은혜 언약은 하나님께서 율법에 완전히 순종하라는 요구를 사람에게서 철회하시고, 믿음 그 자체와 불완전한 순종을 율법에 대한 완전한 순종으로 여겨 주실 뿐만 아니라, 은혜롭게도 그 믿음과 불완전한 순종을 영생의 상을 받을 만한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주신다는 것이다” (2번째 교리조항 오류 항목 4)라고 당시 알미니안들의 이단 사상을 요약하였다.

당시 알미니안들이 행위 언약을 대체하는 은혜 언약 안에서 인간이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완전한 율법준수 공덕을 전가받을지라도 인간에게 완전한 칭의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는 의미이다. 알미니안들은 믿음으로 완전하게 얻어지는 칭의를 거부하고, 믿음 이후 실질적 순종의 삶을 힘써 이루어야 의인이 된다는 행위구원 칭의신학을 주장했다는 뜻이다. 이미 우리가 아는 것처럼, 알미니안들이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완전한 구원을 얻는다고 보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내가 보라색으로 표시한 두 번째 문장에서 당시 알미니안들의 칭의신학을 더 자세하게 엿볼 수 있다. 모든 사람 대신 완전한 율법준수를 실천하신 그리스도가 행위 언약을 대체하는 두 번째 언약, 은혜 언약 안에서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에게는 영생을 위한 완전한 율법준수 조건이 철회되고(예수님이 이미 대행했으므로), 하나님께서 그 사람의 미약한 믿음, 불완전한 순종을 영생을 주시기에 합당하다고 판단하는 은혜를 베푸신다고 알미니안들이 주장했다는 의미이다.

김효남 교수는 현재까지 은혜 언약 안에서 믿음으로 예수님의 율법준수 공로를 전가받고 순종하려는 자세를 가지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은혜로 영생을 주신다는 알미니안들의 칭의 신학을 정통신앙으로 보고 있다. 도르트신조가 지적하는 알미니안 이단 사상을 복음으로 포장한 청교도들의 신학과 웨신서 등만 공부한 김효남 교수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나를 비롯하여 많은 개혁주의자들이 웨신서의 행위–은혜 언약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하나님이 아담과의 처음의 행위 언약을 통해 사람의 영생의 조건을 ‘완전한 율법준수’로 못 밖으셨고, 아담 이후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모든 사람들은 행위 언약의 저주 아래 있다는 것이 웨신서의 가르침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너무나 어려운 완전한 율법준수를 할 수 없는 인간들이 구원을 얻을 수 있도록 귀한 은혜를 고안하셨다. 영생을 위한 완전한 율법준수 요구를 대신 성취하신 그리스도를 중보자로 삼아 인간에게 더 쉬운 구원 공식을 제공하게 되었다. 그것은 자기 죄를 회개하고 그리스도를 믿는 자에게는 영생을 위한 완전한 율법준수 요구를 철회하시고(그리스도가 이미 대행했으므로), 믿음과 순종하려는 자세를 기쁘시게 받으시어 영생을 주신다는 은혜 언약이다.

웨신서는 청교도 신앙의 근본 바탕이 되는 행위-은혜 언약 이론을 정설로 가르치고 있다. 웨신서에 의하면 사람은 행위 언약 상태에서 태어난 후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은혜 언약으로 이동되어 구원을 얻는다.

웨신서가 채택한 이러한 언약 이론은 행위언약을 체계화시킨 윌리엄 퍼킨스에게서 시작되었다. 사람이 행위언약에서 은혜언약으로 이동되어 구원을 받은 것에 관한 퍼킨스의 이론 속에는 알미니안 신학 성향이 다분했다. 퍼킨스는 구원을 위해 반드시 행위언약에서 은혜언약으로 전환되는 체험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종천 2018, 53). 퍼킨스는 행위언약 상태에서 은혜언약으로 전환되기 위해 다음과 같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므로 당신이 진정으로 영생을 갈구한다면, 첫째 철저한 하나님의 율법으로 당신 자신과 자신의 삶의 모습을 자세히 점검하고, 당신의 눈으로 햐여금 죄의 마땅한 결과인 저주를 보게 하여 당신의 곤경을 통곡하고, 영원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자신의 힘이 없음을 깨달음으로써, 자신을 부인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찾고 그에게 가야하는 것이다” (원종천 2018, 54).

먼저 율법으로 자신의 죄악된 상태를 발견하고 겸비해진 상태에서 통곡하면서 그리스도를 찾아야 은혜 언약으로 전환되게 된다는 뜻이다. 왜 퍼킨스의 후배 청교도들이 하나 같이 회심준비론 목회를 강조했는지 그 이유를 우리는 알아야 한다. 율법을 강조하여 사람이 자기의 죄와 비참한 운명을 깨닫고 통곡하면서 그리스도의 은혜를 사모하게 만드는 회심준비론 목회가 곧 청교도 목회였던 것이다. 청교도주의자 김효남 교수가 회심준비론에서 헤어나오지를 못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청교도들의 행위-은혜언약 이론과 회심준비론 목회는 떨어진 것이 아니고 하나이다. 그리고 능동적 순종도 여기에 연결되어 있다. 영생을 위한 율법준수가 요구되는 행위언약 상태에서 율법준수 요구가 면제되는 은혜언약으로 전환되려면, 반드시 대신 완전하게 율법준수를 대신 수행한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가 있어야 한다. 1)행위-은혜언약 이론, 2)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교리, 3)회심준비론 목회는 청교도들의 신앙과 목회의 삼위일체이다. 

이 세가지 중에 웨신서에 분명히 나오는 것은 행위-은혜언약 이론이다. 나머지 두 개는 웨신서에 나오지 않는다. 왜 웨신서에는 청교도주의의 삼위일체가 온전하게 수록되지 못했을까? 장로교회파 청교도들이 독립파, 즉 퍼킨스의 신학을 따르는 회중주의 청교도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나 완전히 동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퍼킨스주의(청교도주의)의 삼위일체가 모두 웨신서에 들어가지 못했다.

그렇다면 칼빈에게서 행위-은혜언약 이론을 찾을 수는 있을까? 청교도주의 신학 전문가 원종천 교수는 “그러나 퍼킨스의 행위언약 사상을 칼빈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것이었다” (원종천 2018, 52)라고 말했다. 탁월한 청교도신학 전문가의 말이니 신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퍼킨스에게서 시작된 청교도 신학의 기초인 행위-은혜언약 이론, 그리고 이것과 필연적으로 연관되는 능동적 순종, 회심준비론은 누구의 신학에서 유래했을까? 나는 데오도르 베자, 알미니우스, 퍼킨스 사이의 연결 고리를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이상하게 잉글랜드 청교도들에게는 칼빈의 신학이 전파되지 않고 베자의 신학이 전파되었다. 퍼킨스가 베자의 신학을 잉글랜드 청교도들에게 소개했다는 사실에 대해 많은 학자들이 증언하고 있다 (Joel R. Beeke & Mark Jones 2012, 120-121; 라은성 2018, 59-60; 서요한 2016, 100). 베자가 1556년에 쓴 신약성경 주석 (De Campos 2009, 90), 1570년에 쓴 <질문과 답> (이남규 2021, 178)에서 이미 능동적 순종 교리의 내용을 정확하게 기술했다는 사실도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의 연결 고리도 있다. 칼빈이 죽은 후 제네바 학당을 이끈 베자에게 알미니우스가 합류하여 약 1년 동안 신학을 함께 연구했으나 두 사람 사이에 신학적 갈등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베자는 알미니우스가 네덜란드로 떠날 때 교수가 될 수 있도록 추천장을 써 주기도 했다.

베자와 알미니우스가 신학적으로 통했고, 베자와 청교도 신학의 아버지 퍼킨스가 신학적으로 통했다. 그렇다면 퍼킨스와 알미니우스 사이에는 유사성이 없을까? 나는 최근 이 부분에 대해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퍼킨스가 주장했던 행위-은혜언약 이론,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교리, 회심준비론 모두가 알미니안 신학이었다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랬다.

나에게 이 사실을 알려준 것은 <도르트 신경 해설>(손정원 역)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클라렌스 바우만 (2016)의 책이다. 알미니안 신학을 이단으로 정죄한 도르트신조에 대해 탁월하게 연구한 바우만을 통해 퍼킨스의 중심 사상이 전부 알미니안 신학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도르트신조 작성 당시 알미니안들의 핵심 주장을 요약하고 설명하는 바우만의 말들을 그대로 인용해 보자.

“알미니우스주의자들의 가르침에 따르면, 사람이 타락한 후에 주 하나님께서 사람이 구원받기 위해 이루어야 할 조전들을 정하셨다고 합니다. 그들은 말하기를 이 조건들은 구약의 율법에 대한 준종이라고 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순종을 통해서만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클라렌스 바우만 2016, 153-154).

완전한 율법준수를 통해서만 사람이 영생을 얻을 수 있다는 퍼킨스와 웨신서의 행위언약 이론과 동일한 내용이다. 칼빈에게서, 성경 66권 속에서 찾을 수 없는 ‘율법준수 = 영생의 길’이라는 공식의 원래 진원지는 알미니안 신학이었던 것이다. 물론 알미니안들의 이 신학의 기원은 펠라기우스에게로 거슬러 올라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르미니우스주의자들은 말하기를 주님께서 이 조건들이 사람에게 너무 지나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으셨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사람이 넘을 수 없는 수준으로 정하셨다는 사실을 깨달으셨다는 것입니다. 곧 하나님께서는 ‘곤경에 빠졌다’는 사실을 깨달으셨다는 것입니다” (클라렌스 바우만 2016, 154).

하나님의 ‘율법준수 = 영생의 길’ 공식이 인간에게 너무 무거워 아무도 구원받지 못하는 낭패가 벌어지는 것을 하나님이 안타깝게 여기셨다는 뜻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기의 공의를 스스로 무너뜨리실 수 없으므로 진퇴양난에 빠지셨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 땅에 당신의 독생자를 보내셨다는 것입니다. 즉 이 말은 그리스도께서 죗값을 지불하시기 위해서 오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켜서 하나님께서 사람과 함께 다시 출발하게 하려고 오셨다는 것입니다” (클라렌스 바우만 2016, 154).

하나님께서 낭패스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그리스도를 보내셨다는 뜻이다.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인들을 직접 구원하시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낭패스런 상황을 해결하기 오셨다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옛 조건들의 요구(율법에 대한 순종)을 만족시킬 수 있다면, 그때 하나님의 공의가 만족될 것이고, 하나님께서 사람이 구원받기 위해서 이루어야 할 새로운 조건들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클라렌스 바우만 2016, 154).

하나님께서 그리스도가 영생을 위한 완전한 율법준수 요구를 대신 성공하시면, 그것으로 자기의 공의의 만족을 얻으시어 사람들의 구원을 위한 더 쉬운 조건을 제시하려고 계획하셨다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성공적으로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키셨고, 그리스도의 죽으심이 하나님께서 구약의 조건들을 없애는 것을 가능하게 했으며, 그로 인해 하나님께서 새로운 조건들을 가지고 다시 출발하는 것에 있어서 자유로워지셨습니다” (클라렌스 바우만 2016, 154).

그리스도가 구약의 구원 조건(율법준수)을 완전하게 성취하시어 하나님의 공의에 대한 만족을 주셨고, 그리하여 하나님은 어려운 구약의 구원 조건을 폐지하시고 쉬운 새로운 조건으로 다시 출발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퍼킨스와 웨신서가 가르치는 행위언약을 그리스도를 통해 은혜언약으로 전환시켰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이 새로운 조건은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오늘 구원받기 위해서는 믿음이 필요하다가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타락한 사람은 죄 가운데 죽지 않았고 (단지) 병들었기 때문에 믿음은 우리가 다룰 수 없는 수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클라렌스 바우만 2016, 154-155).

하나님께서 그리스도가 이미 구약의 구원 조건을 대신 성취하셨으므로 계속 율법준수를 요구하지 않으시고 믿음을 새로운 구원 조건으로 요구하셨다는 뜻이다. 알미니안들이 사람은 완전히 타락하여 죽은 상태가 아니고 병든 상태이므로 사람이 자기를 구원하기 위해 믿음을 택하시는 것은 가능한 일이라고 가르쳤다는 의미이다.

바우만이 설명하는 도르트신조 작성 당시 알미니안들의 주장들과 행위-은혜언약 이론을 만든 퍼킨스의 신학 사이에 차이가 거의 없다. 퍼킨스는 행위언약에서 은혜언약으로 전화되는 것이 곧 구원이라고 했는데,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 원인은 그리스도의 완전한 율법준수이다. 도르트신조의 2번째 교리조항 오류에 대한 반박 2,4에서 반박당하는 알미니안들의 신학 사상과 퍼킨스-청교도주의의 능동적 순종 교리의 내용은 동일하다.

정통 칼빈주의 신학에서 인간의 회심은 성령의 중생 사역과 동시에 시작된다. 쉽게 말해, 시체를 일단 살려 주어야 밥을 먹든지 똥을 싸든지 하는 것이다. 시체 상태에서 하나님, 천국, 지옥에 대한 생각을 한다는 것이 회심준비론인데, 불신자의 상태를 죽은 상태로 보지 않고 병든 상태로 보았던 알미니안 신학에서 유래한 이론이다. 그래서 도르트신조 속에는 중생 이전에 율법 등으로 회심을 준비할 수 있다는 알미니안 신학에 대한 비판이 많다.
 

맺는 말>

이상의 긴 글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퍼킨스가 체계화시키고 웨신서가 공식화시킨 행위-은혜언약 이론은 당시 알미니안들에게 더 먼저 널리 퍼져있던 이론이었다. 알미니우수는 1609년에 퍼킨스는 1602년에 죽었다.

2) 퍼킨스가 체계화시킨 행위언약이 그리스도를 통해 은혜언약으로 전환되는 구원 공식은 이미 알미니안들에게 편만했던 이론이었다.

3) 능동적 순종은 행위언약이 은혜언약으로 전환되게 만들기 위해 그리스도에게 요구되는 필수적인 요건(거짓 신학)이다. 이미 알미니안들이 가르친 이론이었다.

4) 청교도들의 회심준비론 목회는 행위언약 상태의 사람을 은혜언약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목회방법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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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규. 2021. “그리스도의 순종과 의의 전가: 전기 정통주의 견해.” 안상혁, 이영래, 원태영 편집. 그리스도의 순종과 의의 전가. 33회 정암신학강좌. 20211116.

De Campos, Heber C. 2009. “Johannes Piscator(1546-1625) and The Consequent Development of The Doctrine of The Imputation of Christ’s Active Obedience”. Ph. D diss., Calvin Theological Seminary.

원종천, 2018. 청교도 언약사상: 개혁운동의 힘. 대한기독교서회.

Perkins, William. 1626. The Works of William Perkins. 1 vol. London: John Legatt.

라은성. 2018. 이것이 교회사다: 가공된 진리. PTE.

서철원. 2021. 에베소서. 쿰란출판사.

정이철. 2022. 타락 전 선택설', '타락 후 선택설'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바른믿음. 2022715. http://www.good-faith.net/news/articleView.html?idxno=2648.

Beeke, Joel R. & Mark Jones. 2012. A Puritan Theology: Doctrine for Life. Grand Rapids: Reformation Heritage Books.

서요한. 2016. 청교도유산. 그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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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