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정이철 목사님, 저는 목사님의 설교를 자주 듣는 성도입니다. 지난 주일 정이철 목사님의 설교와 우리 교회 담임 목사님의 설교가 너무 대조적이어서 질문드립니다. 정이철 목사님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은 성도는 최종적 승리, 즉 하나님의 은혜로 죽은 후에 반드시 천국에 들어가 영생을 누리게 될 것을 믿고 살라고 하셨습니다.

정이철 목사님은 우리가 실수를 하고 죄를 짓기도 할지라도 하나님이 택하시고 복음을 듣게 하시고 믿게하심으로 얻은 구원은 완전한 구원이고, 최종적 구원이고, 영원한 구원이므로 우리 자신들이 부족할지라도 반드시 천국에 들어가 하나님과 영원한 복락을 누리게 될 것을 확신하고 살아야 한다고 설교하셨습니다.

우리 교회의 김00 목사님은 우리가 믿음으로 얻은 구원을 잃어버리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설교하셨습니다. 두 분이 너무 다른 내용의 설교를 하셔서 제가 어찌 받아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다음은 우리 목사님이 지난 주일 설교하신 내용, 주보에 나온 요약 판의 일부입니다. 읽어보시고 목사님의 성경과 개혁신학 관점에서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1절에 ‘그러므로 우리는 들은 것에 더욱 유념함으로 우리가 흘러 떠내려가지 않도록 함이 마땅함이라’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구원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한번 구원을 얻은 자는 절대로 구원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는 교리에 속아서 살면 안 됩니다. 맞는 말이지만, 때로 구원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만약 구원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1절의 말씀을 기록할 필요가 없습니다. 구원은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히 6:4절에 ‘한번 빛을 받고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에 참여한 바 되고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보고도 타락한 자들은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하게 할 수 없나니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밖아 드러내 놓고 욕되게 함이라’라고 하셨습니다. 분명히 구원받은 자입니다. 그런자들이 타락하면 구원을 잃어버린다는 뜻입니다.

빌 2장 12절에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구원을 잃어버릴까봐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1절에 구원을 잃어버리지 않는 방법은 들은 것에 더욱 유념하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말씀을 깊이 새기고 붙잡고 살아갈 때에 구원을 잃어버리지 않게 됩니다. 우리에게 베푸신 큰 구원의 은혜를 결코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김00 목사, 송정중앙교회 담임, 설교제목: 구원의 큰 은혜, 본문: 히 2:1-4).
 

 

답변>
설교 본문을 다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절 “그러므로 모든 들은 것을 우리가 더욱 간절히 삼갈지니 혹 흘러 떠내려 갈까 염려하노라”.

‘모든 들은 것’은 히브리서 독자들이 사도들과 다른 가르치는 자들을 통하여 배우고 들은 구원의 복음을 뜻합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독자들에게 그 동안 배우고 들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더욱 간절한 자세로 붙들어서 그 성도들이 진리의 말씀과 말씀이 가르치는 올바른 신앙으로부터 이탈되지 않도록 힘쓰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2절 “천사들로 하신 말씀이 견고하게 되어 모든 범죄함과 순종치 아니함이 공변된 보응을 받았거든”.

구약의 천사들이 전하여 준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순종하고 실천하지 않는 경우에 구약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공의로우신 심판과 책망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3절 “우리가 이같이 큰 구원을 등한히 여기면 어찌 피하리요 이 구원은 처음에 주로 말씀하신 바요 들은 자들이 우리에게 확증한 바니”.

여기의 ‘큰 구원’이란 성자 하나님이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사람의 한 몸을 자기 몸으로 취하신 후 자기 몸으로 우리의 죗값을 대신 갚으로 얻으신 완전한 구원을 뜻합니다. 성자 하나님이 사람이 되시어 이루어 주신 구원의 은혜를 가벼이 여기고 단단히 붙들지 아니하면, 필연적으로 큰 손해와 하나님의 책망을 받게된다는 뜻입니다. 그 이유는 우리와 같은 사람의 몸을 입고 오신 그리스도 자신이 우리의 구원에 대해 말씀하고, 또한 말씀대로 이루시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친히 만나고 듣고 배운 사도들과 제자들을 통해 히브리서는 읽는 독자들에게 그 복음이 증거되었기 때문이라는 뜻입니다.

4절 “하나님도 표적들과 기사들과 여러가지 능력과 및 자기 뜻을 따라 성령의 나눠 주신 것으로써 저희와 함께 증거하셨느니라”.

사람이 되신 성자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가 자기의 몸과 피를 히브리서의 독자들의 죗값으로 하나님께 드리심으로 하나님께서 만족을 얻으시었고, 그리스도의 속죄의 피에 만족하신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에게 완전하고 영원한 구원이 주어졌음을 여러 종류의 표적들과 기사들을 통해 친히 증거하셨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게 주어진 구원을 영원히 인치시기 위해 성령을 히브리서의 독자들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내주하게 하셨다는 뜻입니다.

김00 목사님의 설교 본문 어디에도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얻어진 구원을 다시 잃어버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없습니다.

리고 김00 목사님이 예로 드신 히브리서 6:4-6절, “한번 빛을 받고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에 참여한 바 되고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보고도 타락한 자들은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하게 할 수 없나니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밖아 드러내 놓고 욕되게 함이라”라고 말씀 속에도 믿음으로 구원을 얻은 사람이 다시 구원을 잃고 지옥에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가 없습니다.

히 6:4-6절은 그 진정한 의미를 밝히기 어려운 신약성경의 대표적인 본문입니다. 그러나 이 내용을 구원받은 자가 다시 구원을 박탈당하고 지옥에 떨어질 수 있는 경고로 해석하는 장로교회 신학자는 거의 전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번 빛을 받고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에 참여한 바 되고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보고도”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즉 죄용서 받고 구원받은 사람으로 볼 것이냐, 아니면 예수 그리스도가 죄용서와 영생을 주시는 하나님의 메시야라는 사실을 잘 전해듣고도 끝내 그리스도를 믿지 않고 외면하는 사람으로 볼 것이냐의 문제입니다.

존 칼빈은 가룟 유다를 바로 이 말씀의 사례로 들었습니다. 가룟 유다는 그리스도와 밀접하게 동행하면서 그리스도가 누구신지에 대해 그리스도가 친히 주시는 말씀으로, 이적들을 통해 다 듣고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끝내 그리스도를 믿지 않았고 오히려 대적하고 원수들에게 팔았습니다.

존 칼빈처럼 이 말씀을 해석하는 것이 옳습니다. 정말 그리스도를 믿게하시는 은혜를 따라 믿고, 죄용서 받고, 영원히 하나님의 자녀되었음을 인치시는 성령을 받은 후에 배교하여 지옥으로 가는 사람에 대한 암시나 설명은 성경에 없습니다.

김00 목사님이 인용하신 또 다른 성경 말씀 빌립보서 2장 12절,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라는 내용도 구원받은 자가 다시 지옥에 떨어질 수 있다는 내용이 아닙니다. 전후 문맥을 자세하게 보면, 구원의 은혜를 입은 성도답게 거룩하고 의롭게 살기 위해 주의하고 힘쓰라는 뜻입니다. 성경은 택하심을 받고, 그리스도를 믿게하시는 은혜를 따라 믿음으로 구원을 얻은 성도가 다시 구원을 잃고 지옥에 갈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성경은 1) 아무 조건없이 택하심을 받는 것이 은혜이고, 2) 그리스도의 죄용서의 복음을 듣게 되는 은혜이고, 3) 복음을 들을 때 스스로 믿어 구원을 얻을 힘과 능력이 없는 죄인의 영혼을 살려 믿게해 주시는 것도 은혜이고, 4) 죄인이 그리스도를 믿으면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연합되어 죄에 대해 이미 죽은 사람으로 간주되는 것도 은혜이고, 5) 그리스도를 믿는 순간 성령이 임하시어 죄를 이기고 거룩하게 사는 방향으로 삶이 변하는 것도 은혜이고, 6) 구원을 받았어도 여전히 죄인이고 부족하지만 하나님이 자기의 은혜와 주권으로 영원히 지켜주시는 것도 은혜라고 말씀합니다.

다음의 성경 말씀들을 보십시오.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려 함이니라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은 내게 주신 자 중에 내가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이것이니라” (요 6:39).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요10:28).

“그들을 주신 내 아버지는 만물보다 크시매 아무도 아버지 손에서 빼앗을 수 없느니라” (요 10:29).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롬 8:39).

“주께서 너희를 우리 예수 그리스도의 날에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끝까지 견고케 하시리라” (고전 1:8).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려 함이니라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은 내게 주신 자 중에 내가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이것이니라” (요 6:39).

구원을 얻은 성도가 다시 구원을 잃어버리고 지옥에 떨어질 수 있다고 설교하려면 위의 성경 구절들 가운데 단 하나라고 틀린 내용이라고 반박하고 성경에서 빼고 지워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의 구원을 빼앗을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신데, 하나님은 그러시는 분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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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