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이 23년 합동 총회 회의록을 통해 회심준비론에 관한 신학부의 보고 내용이 담긴 부분을 사진찍어 보내셨다. 다음은 회심준비론에 대한 신학부 연구 보고문의 결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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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심준비론에 관한 이대위 연구의뢰의 건

신자의 구원의 서정에서 ‘회심’은 전적으로 성령의 역사를 통하여 일어난다. 회심은 그 어떤 방도로도 인간이 창출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면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의 선물이다.

개혁주의 전통의 회심교리에서 ‘회심준비’는 인간의 방펀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은혜의 방편을 통해 일하시는 주권적 역사에 초첨을 맞춘다.

그러나 회심준비론이라는 용어 자체는 목회 현장에서 용어가 주는 오해가 있을 수 있고, 마치 인간이 구원에 개입하고 효력있는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우려도 있다.

따라서 회심을 성령의 주권적 역사와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로 전개하는 회심을 일컬어 ‘회심준비론’이라 할 때는 개혁주의 전통에서 수납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목회 현장에서는 회심준비론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교리적 오해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매우 주의하여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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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심준비론의 요지가 무엇인지에 대해 언급 조차하지 못하는 이상한 보고서이다. 회심준비론이란 구원을 주기 위해 먼저 죄인에게 율법을 선포하면 성령이 그 죄인의 영혼을 각성시켜 스스로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또 지옥에 가야 하는 비참한 자기 영혼의 상태를 깨닫고, 스스로 겸손한 자세를 가지면서 구원받기 위해 그리스도의 은혜를 간절하게 사모하게 만드는 청교도들의 목회 방식이다. 즉 율법이 구원을 일으키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비성경적인 이론이다. 

성경에 의하면 죄인이 구원받는 과정에 율법이 하는 일은 전혀 없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구원하실 때,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먼저 무슨 행위를 하게 하거나 또는 율법준수로 구원의 길을 준비시키지 않았다. 단지 아브라함을 부르셨고, 자기를 믿게 하셨고, 자기를 믿는 것을 보시고 의롭다고 인정하셨다.

하나님이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시는 과정에서도 율법은 아무 연관이 없었다. 모세에게 자기를 계시하셨고, 자기를 믿게 하심으로 모세에게 구원을 주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도 자기를 믿게 하심으로 구원을 주셨다.

하나님은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기를 믿게하실 때, 훗날에 있을 자기의 성육신자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피 공로를 미리 앞당겨 적용하심으로 구원을 주셨다. 자기의 성육신자의 속죄의 피의 소급적용으로 구원된다는 사실을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하는 어린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르게 하심으로 예시하셨다.

아브라함, 그리고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구원을 얻는 과정을 보면 어떤 행위나 율법은 구원에 아무 연관이 되지 않는다. 오직 하나님을 믿음으로 구원을 얻은 후 율법과 행함이 요구되기 시작한다. 구원 받은 아브라함에게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행하기를 요구하셨고,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도 구원을 얻은 후 하나님 백성의 삶의 가이드인 율법을 지키도록 명하셨다.

청교도의 회심준비론은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에게 율법을 전하여 죄책감에 빠지게 한 후 스스로 구원을 위해 간절한 자세로 기도하고 사모하게 만드는 목회 방식이다. 회심준비론자들은 율법을 선포하면 성령이 사람을 그렇게 만드신다고 한다.

성령이 아직 죄용서와 구원을 받지 못한 사람에게 구원을 돕는 역사를 하신다고 하니 로마교회의 도움의 은총 사상, 웨슬리안들의 선행은총 사상과 동일하다. 개혁신학이 전혀 아니다. 또한 불신자들, 즉 영혼이 죽은 상태의 사람들이 성령의 역사로 구원을 위해 사모하게 된다고 하니 역시 로마교회의 도움의 은총 사상, 웨슬리안들의 선행은총 사상과 동일하다.

이런 이론은 불신자의 영혼을 죽은 상태로 보지 않고 어느 정도 병든 상태로 보는 펠라기안신학, 로마교회 신학, 알미니안 신학, 웨슬리안 신학이 가르치는 내용이다. 죽은 영혼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이 선포될 때, 성령이 영혼을 살려주심과 동시에 믿게 하시는 불가항력적 은혜로 일어나는 중생(회심)을 가르치는 칼빈주의 신앙과는 완전히 다르다.

회심준비론은 불신자에게 율법을 선포할 때, 성령이 역사하여 죽은 영혼이 각성되어 스스로 구원의 길을 찾게한다는 이론도 전혀 성경적이지 않다. 조난단 에드워즈가 그런 율법선포를 중시하는 회심준비론 목회를 하니, 마음이 약한 신자들이 강박관념과 노이로제에 걸려 연이어 자살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지금도 회심준비론 목회 교회의 신자들의 얼굴이 어둡고 우울증 현상이 많다는 말이 자주 들려온다. 죄용서의 복음으로 구원 받게 하지 않고 지옥의 공포와 죄책감에 빠져서 구원의 은혜를 간절하게 구하게 하니, 심령이 약한 사람이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회심(중생)은 오직 복음선포와 함께 역사하시는 성령의 조명으로만 가능하다는 칼빈주의 신학에서 벗어나는 청교도들의 회심준비론은 그 명칭이라도 입에 담지 말아야 한다. 이 보고서 작성자는 회심준비론이 비성경적이라고 판단했으면 비성경적이라고 명확하게 말해야 했다. 그러나 회심준비론 추종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이러 저리 혀를 돌리기만 한다.

회심준비론에 대해 '교류금지'를 결의한 22년 총회 결의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올바르고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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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