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에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이라는 책을 펴내신 분이 한국에 계신다. 그 책은 매우 귀한 자료들을 많이 담고 있어, 연구하는 사람에게 좋은 책이다. 이 책의 주장이 성경적이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교회사의 중요한 자료들을 많이 담고 있으므로 연구하는 사람이 참고할 좋은 책이라는 뜻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두지 않으면 소용없다고 하는 것처럼, 필요할 때 자료들을 사용하기 위해 이 책의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그런데 94페이지 이런 내용이 나온다.

“의를 실천하는 기준이 율법 안에서 제시되었기에 종교개혁자들은 율법의 기능들을 강조하였다. ... (중략).

칼빈은 이것을 받아들여서 구약의 율법들이 감당해온 기능들 중에서 “제3용법”을 지속적으로 수행한다고 해석했다. 율법의 제3용법이란, 감사의 규범, 혹은 복음에 대한 반응의 용도이다. 죄인들에게 율법이 선포되면, 성령이 율법을 사용해서 중생케 하고 회개하게 만든다. 기독신자의 생활 속에서 율법은 지속적으로 죄악된 욕망들에 대한 권징을 하며, 매일 회개를 촉구하고, 죄악된 미혹과 함께 날마다 씨름할 때에 교훈을 제공한다. 그러므로 루터에게는 율법이 매우 부정적인 기능만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칼빈은 매우 다르게 율법의 긍정적인 기능을 강조하였다.”

율법이 성령의 도구가 되어 불신자에게 구원을 준비시키고, 중생되게 하고, 회개하게 만드는 일을 신약 시대에 하고 있다고 칼빈이 가르쳤다는 주장이다. 이 교수가 칼빈의 신학을 왜곡하는 범죄의 도가 지나치다고 생각된다. 칼빈이 정말 신약 시대에 율법이 성령과 함께 불신자에게 구원을 준비하게 만들고, 구원받게 만들고, 회개하게 만드는 일을 한다고 가르쳤고 그것이 율법의 제3용법이라고 가르쳤다면, 칼빈은 이단이었다. 왜냐하면 복음을 왜곡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칼빈이 기독교강요에서 율법의 제3용도(율법의 셋째 용도)에 대하 뭐라 말했는지 보자.

“12. 믿는 자라 할지라도 율법이 필요하다(소제목). 셋째 용도는 가장 중요한 것이며, 율법의 본래의 목적에 더욱 가까운 것이다. 이 용도는 하나님의 영이 이미 그 영혼 속에 사시며 주관하시는 신자들 사이에서 발견된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하나님의 손가락으로 율법이 기록되고 새겨져 있지만 (렘 31:33; 히 10:16), 다시 말하면 그들은 하나님의 영의 감동과 격려로 하나님께 복종하겠다는 열심이 있지만, 역시 두 가지 방면에서 율법의 혜택을 입는다.” (기독교강요 2.7.12).

칼빈은 이미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의 삶에 미치는 율법의 영향력을 율법의 제3용법, 즉 율법의 셋째 용도라고 말했다. 칼빈이 뭐라 말했는지 다시 보자.

“이 용도는 하나님의 영이 이미 그 영혼 속에 사시며 주관하시는 신자들 사이에서 발견된다”.

칼빈은 이미 구원 받은 사람과 율법의 관계를 말하면서 율법의 세째용법을 말했고 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지금 율법이 성령과 합세하여 불신자를 구원시키고 회개시키는 일을 하는 기능, 회심준비론 사역을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칼빈이 그것을 율법의 셋째 용법 (제3용법)이라 말했다고 진실을 왜곡했다. 

교수가 이렇게 복음의 진리를 알지 못하고 오히려 왜곡하니, 그에게서 배운 학생들이 이단으로 기울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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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